제방보다 1-1.5m 낮게 설계 변경 후 공사 착공

선 공사발주 후 점용허가 신청…행정절차 무시 '화근' 자초
일부선 "후손 위해 차라리 개설 안 하는 게 좋겠다" 지적도


진위천 강변도로가 공사발주 1년 만에 착공, 본격적인 건설 작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본래 계획했던 바와 달리 진위천제방을 확장 공사하는 것이 아니라 제방 옆으로 도로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도로 이용 시 강변조망의 시야확보가 어려울 것이 예상되고 있다.

이 공사는 원래 지난 95년부터 평택 서부와 북부지역의 균형발전과 1호국도 교통량분산, 하천주변의 수변 공원화를 위해 추진한 사업으로 진위천 제방을 확장, 강변도로를 개설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서울지방국도관리청의 하천점용허가 불허로 진위천 제방 옆으로 설계변경을 거치는 등 진통을 겪어야 했고 더불어 선 공사발주, 후 점용허가신청에 따른 행정절차 무시에 대한 비난의 대상기도 했다.

현재 팽성대교를 시점으로 38호국도와 이어지는 궁안교 구간 5.4km가 공사중인 이 도로는 고덕면을 거쳐 오산시까지 연결되며 2004년 7월 완공목표로 총 130억 5천여만원의 자금이 투입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공사입찰을 마쳐 (주)대양건설외 2개 업체가 시공업체로 선정되었으나 공사 선급금 지급이후 공사중지명령을 받는 등 1년여의 시간이 경과 된 후 비로소 서울지방국도관리청과 협의를 완료해 이번에 공사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현재 설계시공중인 도로는 진위천 제방과 1-1.5m정도의 높이 차이가 난다며 서울 한강의 남북 강변도로, 올림픽도로 등을 예를 들며 타 도시의 강변도로는 모두 제방에 개설 허가를 해주면서 진위천강변도로는 유지관리를 문제삼아 허가하지 않는 서울지방국도 관리청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시민들은 시 관계자가 행정절차를 무시하고 관리청과 협의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부터 발주를 하고 하천점용허가를 요구해서 감정을 산 것이 하천점용허가 불허의 요인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진위천 강변도로는 단순한 도로기능만이 아니고 시민들에게 진위천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멋진 드라이브 도로로 휴식과 정서적 의미가 큰 도로인데 제방 아래로 도로가 개설되게 돼 안타깝다면서 후세에게 두고 두고 지적받을 일을 하기 보다는 차라리 도로개설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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