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의회 신임 의장으로 한일우 의원이 선출되었다. 작년 하반기 시의회 의장 선거 금품·향응 제공 사건과 관련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공명구 전의장의 의장직 사퇴로 인해 새로운 의장으로 선출된 것이다. 축하 받아야 할 명예로운 자리인 시의회 의장에 당선되었으나 한일우 의장의 마음은 당선의 기쁨과 동시에 시의회가 처한 도덕적 위기상황을 감안할 때 착잡하고 무거울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그런 만큼 신임 의장이 해야할 일이 중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의장 당선에 축하의 말씀을 드리면서 몇가지 당부드리고자 한다.

잘 알다시피 의장선출 파동과 수뢰혐의 등으로 전임 의장을 비롯한 몇몇 의원들의 일련의 구속사태로 시의회 위상이 말이 아니다. 시의회 의원 상호간의 결속에도 많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민 신뢰성 회복을 통한 의회 위상을 높이는 일과 의원 내부 결속을 통해 시 집행부 견제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 신임 한 의장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일일 것이다.

구체적으로 우선 의장 취임인사에서 밝혔듯이 의원 윤리강령을 당장이라도 제정하고 이를 시민에게 공표하기를 바란다. 그간의 시의회 사태에 대해, 전임 의장의 구속사태에 대해 시의회 차원의 공식적인 대시민 사과문이나 성명서 발표가 있어야 한다. 그간 실추된 시민 신뢰감을 회복하기 위한 진솔하고 겸허한 시의회 차원의 공개선언을 이끌어 내어 의장임기를 시작해야 한다.

이와 함께 다가오는 시의회 정기회나 행정사무감사 등 남은 의회 일정에 최선을 다하도록 시의회를 이끌어야 한다. 내년 지방자치 선거와 관련해 지역 정가는 벌써 선거분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현 의원들 역시 대다수가 내년 선거에 재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자칫 남은 시의회 임기는 소홀히 될 가능성이 많다. 마지막까지 전 의원이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그나마 더 이상 시민의 불신을 불러오지 않는 길이다. 일부에서 이미 현 시의회는 사실상 끝났다는 극단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깊이 새겨두길 바란다. 이는 다음 선거를 위해서라도 현 의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앞으로 8개월 남짓 남은 임기동안, 제3대 시의회가 시민의 대표기구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신임 의장과 의원들의 분발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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