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수<본지 발행인>

 

▲ 김기수<본지 발행인>

민선 5대 송명호 평택시장이 지난 3일 취임식을 갖고 4년 임기를 시작했다. 송명호 시장은 지난 2004년 시장 재선거에서 당선돼 2년의 임기를 수행해 왔다. 이번 취임으로 재선 시장으로서 시정 장악력을 높이며, 그간 추진해 왔던 각종 정책을 힘 있게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평택시민과 더불어 시장 취임을 축하하며, 앞으로 4년간 평택의 각종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성공한 시장으로 시민 사이에 기억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평택이 큰 전환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것은 평택시민이면 다 알고 있다. 미군기지이전에 따른 문제 해결과 각종 개발 계획이 중층적으로 얽혀 있다.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시기이며, 앞으로 4년은 향후 평택의 20년, 30년을 결정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시기이다.

송명호 시장도 이번 취임식에서, “평택이 당면한 현안들은 너무 중요하고 절실하며 복잡하게 얽혀 있으나 희망과 열정, 신념을 결집시켜 평택의 발전을 이룩해야 한다는 역사적 과제는 뚜렷하다”고 말했다. 적절하고 함축적으로 현 시기의 중요성에 대해 표현했다고 본다.

아울러 송명호 시장은 평택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지난 시기 지역개발계획을 추진하면서 자신감을 얻고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시정을 책임지는 이러한 자신감 역시 시민으로서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본다. 

그런데 이번 취임을 전후해 심정이 좀 복잡한 편이다. 이번 취임식에 즈음해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지역언론에 몸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답답함과 무언가 모를 불편함을 느낀다. 이러한 기분은 민선 4기 제5대 평택시장 취임을 앞두고 한 동안 지속돼 왔다. 송명호 시장의 확신에 찬 취임사를 접하며 답답함은 더해졌다.

행정의 독주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 앞으로 굵직한 개발 현안들이 숨 쉴 틈 없이 몰아칠 것이다. 행정은 정보와 계획, 인력을 독점하며 각종 개발 사업을 발 빠르게 추진할 것이다. 그러나 지역사회에서 이 흐름을 견제할 세력이나 정책집단은 있는가. 과연 평택의 미래를 행정의 일방적 독주에 맡겨도 되는가 하는 문제의식이다.

앞으로 송명호 시장 재임 4년은 평택을 위해 너무도 중요한 시기이다. 총론에 대한 동의가 각론에 대한 동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각론이다. 행정의 각종 정책에 대해서는 개인적 친소의 차원을 떠나 단순 홍보와 전달 차원을 넘어, 지역사회, 특히 지역언론과 시민사회진영의 비판과 견제는 필수적이다. 정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서도 이러한 비판과 견제 기능은 꼭 필요하다.

언론의 본연의 기능은 비판과 견제, 감시에 있다. 그러나 언론은 행정의 뒷꽁무니를 따라가기에 급급해 할지도 모른다. 그것이 진정 옳은 것인지, 최선인지, 더 좋은 대안은 없는지 살펴볼 틈도 없이 밀려오는 현안을 시민에게 전달하기에도 벅찬 상황에 처할 지도 모른다. 소수의 인력으로 이 과제를 수행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너무 많다.

<평택시민신문>을 포함한 지역언론, 그리고 많은 지방언론의 주재기자들이 이 과제를 제대로 수행할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의 시민사회 단체 역시 활동이 활발하지 못한 편이다. 대학을 비롯한 정책 집단 역시 지역사회에 대한 비판적 기능, 비판적 참여가 부족한 편이다.

앞으로 4년간 역동적인 지역사회를 위해, 진정으로 화합과 시민의 단결 속에 각종 정책이 원활하게 추진되기 위해서도 지역사회 각종 집단 간의 소통과 상생의 노력이 절실하다. 특히 행정은 언론과 시민단체를 요식행위의 대상이 아니라 진정으로 파트너로 인정해야 한다.
송명호 시장은 이번 취임식 직후 4일 가진 기자 간담회를 요식행위로 진행했다.

간단한 브리핑 후 점심을 먹는 것이 기자 간담회는 아니다. 첫 출발을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본다. 지난 선거 시기 ‘531지방선거 평택시민연대’의 정책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당시 송명호 후보는 시기에 대해서는 상의하겠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매월 정기 브리핑을 실시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약속을 꼭 지키기를 바란다. 요식행위로 진행한 기자 간담회나 정책브리핑을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실시할 것을 요청한다.

아울러 언론과 시민사회단체의 각성과 정책능력 배양도 필요하다. 일방적 정책추진이나 일방적 비판 모두 지역사회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 상생의 지역사회를 위해, 각종 정책의 원활한 수행과 시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서도 행정과 지역언론, 지역시민사회단체의 건강한 소통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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