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가 끝났다. 우선 당선자에게는 축하의 인사를, 낙선자에게는 위로의 인사를 드린다. 아울러 앞으로 4년간 평택을 이끌어 갈 참 일꾼을 선택하기 위해 노심초사했던 평택시민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나 일상으로 돌아가기 전에, 이번 선거 결과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이며, 앞으로 4년간 우리 평택을 올바로 이끌기 위해 당선자나 시민이 어떻게 지혜를 모을까를 생각해 보는 시간은 꼭 필요하다.

선거 결과를 보면, 한나라당이 압승했다. 시장과 도의원 4명이 모두 한나라당 출신이며, 16명의 시의원 중 11명이 한나라당 출신이고, 4명이 열린우리당, 1명이 민주노동당 출신이다. 이런 결과를 놓고 지방정치의 ‘일당독주’를 염려하는 시각이 많다.

특히 시 집행부를 견제할 의회가 한나라당 일색으로 되어 견제가 충실히 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이다. 이런 시각은 일정 타당하지만, 지방정치를 중앙정치와 곧바로 등치시켜 과도하게 당리당략 차원에서 접근하는 시각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다.

시장과 시의원 모두 지역을 위해 봉사하려는 마음으로 출마했고, 지역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 것이 이번 선거를 통해 시민들에게 평가받은 것이다. 아울러 시의회에 열린우리당 의원이 4명이 있고, 민주노동당 의원이 1명이 있는 것을 고려하면, 서로 지역을 위해 마음을 열고 노력한다면, 정당간의 대화와 협의, 견제와 균형의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

잘 알다시피 이번 선거는 시의원까지 정당공천이 허용되면서 명실상부한 지방정치의 정당정치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각 정당이 지역을 위해 서로 좋은 정책으로 경쟁하고, 지역화합과 발전을 위해 협력할 것은 협력하는 정말 제대로 된 정당정치의 모범을 보여주기를 시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평택은 굵직한 현안이 산적해 있는 지역이다. 앞으로 4년간 지역을 이끌 당선자들의 어깨에 많은 짐이 얹혀 있다.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 지역을 위해 봉사해 주기를 부탁하면서 몇가지 당부드리고자 한다.

우선, 송명호 시장 당선자에게 특별히 주문하고 싶은 것은, 지역을 개발 일변도로 이끌어 가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평택은 평택지역개발계획이나 국제화 계획지구, 대규모 택지 개발 등으로 어지러울 지경이다.

평택을 ‘국제화 중심도시’로 발전시킨다는 큰 목표에는 시민들이 동의하고 있지만, 이 개발이 다수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정치와 행정의 근본 목적에서 비켜가서는 안 된다. 시민들은 지역이 어떻게 개발되는지, 너무 많은 계획이 한꺼번에 몰려와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일부 이해관계가 있는 시민이나 세력, 정보를 선점하는 집단에게 개발이익이 독점된다면 지역사회의 갈등요소는 커져만 갈 것이다.

따라서, 개발계획의 입안과 집행에서 철저히 공개원칙을 지키고 시민의 합의와 참여를 통해 사업이 집행되도록 하며, 궁극적으로는 그 이익이 시민의 경제적, 문화적 삶의 질 향상으로 귀결되도록 추진해야 한다. 시장에게 맡겨진 권한과 책무가 무한한 만큼 이에 수반되는 책임감을 ‘두려움’ 속에 자각하며, 항상 다수 시민, 서민의 삶과 함께 하는 시정을 펼쳐야 할 것이다.

시의원 당선자들께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은 진정으로 시민과 함께 하는 의정을 펼쳐 달라는 것이다. 역대 시의회를 보면, 초기보다는 의정활동능력이 향상되고, 시 집행부에 대한 비판과 견제력도 많이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시민참여 활성화 부분이나 시민의 대변자 역할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아직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다. 특히 의정활동의 후반부로 갈수록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강화되어 왔다. 초기의 반짝하던 초심이 시간이 갈수록 무디어 진다는 것이다.

이번에 새로이 구성되는 시의회는 견제와 비판의 힘을 더욱 키우면서도 시민참여 의정 활동을 특별히 강화해 줄 것을 주문하고 싶다.

이 점과 관련해서는 이번 ‘531지방선거 평택시민연대’에서 시의원 입후보자들에게 제시한 정책질의 내용들을 성실하게 실천하기를 당부드린다. 정책질의 내용을 살펴보면, 의장단 선출방식 개선, 기명투표제 도입, 회의록 작성시 찬반의원명단 명시, 유급제에 따른 지방의원의 출석과 퇴석시간 기록 의무화, 의장단 업무추진비 홈페이지 일일공개와 접대비 실명제 도입 등 다양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한번에 모든 것을 다 개선할 수는 없겠지만, 시민과 함께 하는 의정을 펼치기 위해서는 의회가 이러한 제도적 개선노력을 통해 시민에게 접근하는 모습을 적극적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특히 의회 구성 초기에 가시적 성과가 나오도록 해 시민과 함께 하는 참여의정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선거가 끝나 시민들은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당선자들에게는 밤잠도 모자랄 많은 과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시민을 위해, 자랑스런 평택을 위해 4년간 열심히 뛰고 또 뛸 것을 당부드린다. 다시한번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