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혁 과장<굿모닝병원 이비인후과>

▲ 이종혁<굿모닝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일반적인 축농증의 유병률은 정확한 국내 자료가 없는 상태이나, 미국의 경우 일년에 10억 명의 예가 발생하며, 이들 대부분은 바이러스 감염에 2차적으로 생긴다고 한다. 개인에게 축농증이 신체적, 기능적, 정서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관절염이나 관상동맥질환, 당뇨 같은 만성질환과 견줄만하다.

먼저 축농증의 원인과 병원균을 살펴본다.

부비동(비강 주위 두개골 속의 빈 공간)은 비강 내 4쌍 존재하고 각각 고유의 자연공을 가지고 있으며, 부비동 점막에서 생성된 분비물은 자연공을 향하여 지속적으로 운동하는 점액섬모장치에 의해 배출된다.

그러나 물리적, 화학적, 분비학적 및 정신적 인자들이 비점막과 부비동 점막에 영향을 주며, 영양상태, 한랭, 고온, 다습, 건조 등의 환경적 인자도 부비동 감염의 유발인자가 된다. 국소적 인자로는 비강 및 주위기관의 골격이상, 알레르기, 치아상태, 이물질 및 종양 등이 있다. 이외에도 선천적 악안면 기형, 원발성 섬모운동 이상증 등과 유전적 요인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축농증의 증상은 환자의 연령, 감염의 급성 또는 만성 여부 및 해부학적 위치에 따라서 특징적인 증상을 보인다. 안면부의 압박감이나 통증, 두통, 코막힘, 농성비분비물, 미열, 호흡 시 악취, 상악치통 등 7가지 증상 중 3가지 이상이 나타날 때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축농증의 치료원칙은 적절한 항생제를 충분히 투여하며, 자연공을 통한 부비동의 배액과 환기를 유지시키고 발병의 선행요인을 개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고려해야 할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비강 및 부비동을 개별적으로 취급할 것이 아니라 전 호흡기의 일부로 취급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즉 기관지와 폐를 침범하는 질환이 비강과 부비동의 질환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며, 속발하는 병리적 변화 및 임상적 증상 발현은 특정한 부위의 감염의 심각도에 따라 부비동염, 후두염, 폐렴 등과 같은 질환을 일으키게 한다.

둘째, 현재 세균성 축농증은 감소하는 추세이며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만성 축농증은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치료 시 고려하여야 한다.

셋째, 축농증의 치료의 목적은 비강 및 부비동의 통기 및 배농의 개선에 있으므로 이를 위해 병적 상태에 있는 부비동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비강 내의 해부학적 이상을 교정하여야 하며, 축농증은 치료하면 완치되나 재발하기 쉬운 질환임을 주지하여야 한다.

급성 축농증의 기본적 치료는 적절한 항생제를 충분히 투여하는 것이다. 외과적 처치는 급성기에는 하지 않으며 충분한 항생제 투여 후의 효과를 관찰한 다음, 필요하면 아급성기에 간단한 외과적 처치를 한다.

만성 축농증의 치료의 기본은 크게 보존적 요법과 수술요법으로 나눌 수 있으며, 전자는 다시 약물요법과 보조요법으로 나눌 수 있다. 내과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만성 축농증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며, 수술에는 최근에 널리 시행되어지고 있는 부비동 내시경 수술이 주를 이루며, 드물게 전통적인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유소아 축농증의 치료는 약물치료가 원칙이며 근치수술은 적응이 되지 않는다. 합병증이 병발한 경우 배농을 위한 수술이 적용되며, 합병증의 병발이 없는 축농증에서 충분한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의 호전이 없는 경우 부비동의 환기와 배설을 목적으로 하는 외과적 수술이 적용될 수 있다.
이종혁 과장<굿모닝병원 이비인후과>☎ 659-7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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