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철 원장<염&박 비뇨기과의원>
그것도 헤르페스 바이러스 때문에 생긴 수포성 질환인데, 병변 부위가 입술 주변이어서 ‘구순포진’이라고 부릅니다. 병변의 발견부위에 따라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2가지 타입으로 나눕니다. 1 타입은 주로 배꼽 위쪽에 형성되고, 2 타입은 배꼽 아랫부분에 주로 생깁니다.
그래서 병변은 구순포진일 경우 1 타입, 음부포진은 2 타입이 주로 형성합니다. 1타입이 음부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있는데 약 15% 정도의 음부포진이 1타입에 의해 형성된다고 합니다. 나머지 85%의 음부포진은 남녀간의 성관계로 전염되기 때문에 성인성 질환입니다.
구체적인 성기 결합 없이 단지 생식기간의 접촉이나 마찰만으로도 걸릴 수 있고 콘돔 등을 사용해도 감염이 가능합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걸리면 일정시간이 지난 후 피곤하거나 월경 전·후나 소모성질환이 있을 때 무력감, 미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다가 생식기의 감염 부위에 여러 개의 물집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러다가 이 물집이 터지면 피부가 움푹 패어 궤양으로 변하고, 추가로 세균감염만 없다면 10여일쯤 경과한 후 저절로 낫게 됩니다. 그러나 그 물집이 다른 세균에 감염되면 고름 같은 진물이 흘러나오고 사타구니의 임파선이 부어올라 걷기 힘들어지는 일도 있습니다. 음부포진의 문제점은 빈번한 재발과 합병증입니다.
원래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신경 조직을 매우 좋아해서 물집이 모두 없어져도 신경 조직 내에 잠복하여 웅크리고 있다가 과음, 과로, 스트레스, 외상, 월경, 열병, 과도한 섹스 그리고 피부를 햇볕에 장시간 노출시킬 때, 신경조직 내에 숨어 있던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어 동일한 장소에 또다시 물집을 만듭니다.
그래서 재발이 잦은 것입니다. 한 달에 한번 이상 재발하는 일이 53%, 2~4개월 마다 재발하는 경우가 33%, 그리고 4개월 이상의 기간 동안 한 번 정도 재발하는 경우가 33% 그리고 4개월 이상의 기간 동안 한 번 정도 재발하는 일이 14%정도입니다. 하지만 수년이 지나면 재발률이 한층 낮아지게 됩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합병증은 전립선암이나 여성의 자궁암발생률이 높아지는데, 정상여성에 비해 음부포진을 가지고 있는 여성의 자궁암 발생률이 4배 정도 높으며, 음부 포진에 감염된 산모로부터 태어난 신생아 50% 정도가 감염되며, 이 중 60%는 사망, 20%는 장님이 되거나, 뇌척수 손상으로 지체 부자유자가 됩니다.
그러므로 음부포진에 노출된 가임기 여성이나 잦은 재발을 하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꼭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고 향후 치료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박희철 원장<염&박 비뇨기과의원>☎ 655-98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