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명수 서평택환경위원회 사무국장

포승공단내 산업폐기물처리업체 등에 대한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는 서평택환경위원회의 사무국장으로서 서평택환경위원회 활동을 지역 주민들에게 알리고 일부에서 가지고 있는 오해에 대해 우리의 생각을 밝히고자 이 글을 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평택 땅은 말 그대로 청정지역이었다. 그러나 최근 산업발달과 도시화로 인해 주변환경이 날로 오염되고 점점 악화되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2000년 5월 16일 참으로 기막힌 일이 벌어졌다. 그것은 포승국가공단에 건설될 산업 폐기물 매립·소각장에 대한 주민 의견을 단 하루에 전달해 달라는 것이었다. 기한을 넘기면 임의 처리하겠다는 급박한 공문이 포승면 내기, 만호, 도곡, 원정리 마을 주민들과 시의원, 이장들에게 송달되었다.

이때 비로소 산업 폐기물 매립·소각장 문제를 접한 주민들은 단 하루만에 주민의견을 모아달라는 평택 시청의 행위는 주민을 무시한 밀실행정이라고 판단해 강하게 반발하며 일어서게 되었다.

그렇지만 우리 지역 개발로 인해 발생하는 산업쓰레기를 다른 지역으로 보낸다는 것은 지역이기주의라는 비난을 면할 수 없기에 포승공단 내 쓰레기만 처리하고 업체에 대한 감시활동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평택시청의 관여하에 한맥테코 매립장과 서평택환경위원회는 합의 공증을 하기에 이르렀고, 이와 함께 포승공단내 산업폐기물 소각장 뉴그린과도 합의공증을 하였다. 그런데 뉴그린과의 공증내용에 대하여 일각에서는 일부 이장들의 동의로 인해 전국쓰레기가 평택에서 소각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비난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는 93년도 포승국가공단 환경영향평가에서 1일 300톤규모로 운영하기로 되어 있는 소각규모를 1일 84톤으로 제한하고 소각장 증설은 하지 않기로 한 점, 주민들의 소각장 환경오염감시를 보장한다는 점 등의 나름의 긍정적인 합의내용을 오해한 것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지역 환경운동의 발전과 서평택환경위원회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밝혀두고 싶은 것이 있다. 피해지역 인근주민들은 포승공단내 소각장건설과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인근 K환경이 10여년간 소각장 영업을 해오면서 많은 문제를 야기시켰기 때문에 2000년 초부터 지역 환경단체들에게 수차례 문제해결에 나서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우리의 판단으로는 지역 환경단체들은 이 문제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고 본다. 이런 상황에서 직접적 피해 당사자인 주민들이 서평택환경위원회를 구성해 활동을 시작하자 기존 환경단체에서 지역주민의 자발적 조직은 무시한 채 마치 환경운동은 특정 단체만 할 수 있는 듯이 주장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유감스럽기도 하다. 환경을 생각한다면 모든 시민과 환경단체들은 서로 힘을 합해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또한 서평택환경위원회가 업체로부터의 자금지원 받는 문제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점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고 싶다. 폐기물 처리시설 촉진 및 주변지역 지원등에 관한 법률시행령 제 10조 2항에 의해 폐기물 처리시설 2킬로미터 이내 지역은 주민협의체를 구성하여 감시원 활동비와 주변지역 환원사업, 그리고 협의체 운영에 관한 비용을 폐기물 운영업체가 부담하여 운영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주민의 정당한 권리확보차원에서 업체로부터 자금을 받아내는 것을 비난한다는 것은 논리에도 맞지 않는 발상이라고 본다. 그 실례로 군산 폐기물 매립장에서는 연간 매출액의 10%를 발전기금으로 협의체에 지원하고 있다.

우리 서평택환경위원회에서는 지역 발전기금 운영에 있어 포승 애향장학회를 조직하여 관내 초·중학교에 장학금을 지급하였고 13개 자연부락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지원하였으며 체육관 건립을 위해 1억원을 농협에 예치하여 운영중이다. 앞으로도 지역 발전기금운영은 투명하게 해 나갈 것이다.

끝으로 지역내 심각한 환경문제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촉구하고자 한다. 그동안 경기도 및 평택지역 여러 단체에서 평택호에 대한 오염문제를 다루었지만 포승호(남양호)가 오염되어 농업용수와 산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는 심각한 실정이라는 점에는 관심이 적은 편이다. "공업용수로 이용하던 포승호(남양호)는 수년 전부터 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철판 등 금속의 부식을 가속화시켜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말하는 기아자동차 관계자들의 말을 통해서도 포승호의 심각성을 이해할 수 있다. 서평택환경위원회는 환경을 지키고자 하는 모든 시민과 환경단체 등과 함께 포승호(남양호)살리기 운동에도 주도적으로 나서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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